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다리 통증, 당기는 듯한 통증, 저림, 이상 열감, 무감각 등은 각 증세마다, 그리고 부위마다 구별해서 해결해나가야 됩니다(국부적).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몸 전체를 포괄해서, 허리에서 발가락 끝까지 근육과 신경들의 기능과 역할을 연결시켜서도 해결해나가야 합니다(통합적).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근육과 신경에 관한 것을 함께 생각하고 이해하여 국부적인 처치와 통합적인 처치를 동시에 해나가면, 환자 스스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통증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그럼 먼저 '근육 긴장'을 어떻게 스스로 치료하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팔을 들고 벌을 설 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선생님이 팔을 내리라고 하면, 우리들은 어떻게 했던가요? 재빨리 아픈 팔을 내리고, 폈다 굽혔다 하거나 마구 털어서 아프고 저린 것을 금세 해결합니다. 벌을 서서 아픈 팔을 치료하러 병원에 갔다는 학생은 없습니다.
우리 몸 근육에 쌓인 긴장으로 인한 통증 역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때문이라고 알려진 모든 증세들, 즉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이나 시큰거림, 다리 통증, 저림 등도 사실은 기본적으로 '근육 긴장'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팔을 들고 벌을 선 다음과 마찬가지로, 우리 스스로 굳어진 근육을 풀어서 해결해나가는 게 기본입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몇 분 동안 팔을 들고 벌을 섰을 때처럼, 금세 근육을 풀어 해결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이 굳어진 만큼, 오래된 만큼, 근육 긴장을 푸는 것 역시 더 힘들고 괴롭게 오래 해줘야 합니다.
당연히 노인의 경우 근육을 부드럽게 해서 증세를 해결해나가기가 더 어렵습니다. 젊은 사람의 디스크는 치료에 어느 정도 잘 반응하고 연배가 많은 사람의 협착증은 잘 안 낫는 이유도, 굳어진 지 얼마 안 된 젊은 사람의 근육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풀어나가기가 쉽고 노인의 오래 굳어진 근육은 쉽게 풀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본을 이해하고 또 힘들고 괴로운 것들을 이겨나갈 각오를 해야, 우리 증세를 스스로 치료하고 관리해나갈 수 있습니다.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푸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굳어진 근육의 길이를 최대한 늘여주고 줄여주어 부드럽게 해주는 스트레칭.
둘째, 근육이 국소적으로 굳어진 곳을 두들기거나 깊게 눌러서 풀어 주기.
두들기기나 눌러주기를 하는 이유는, 국소적으로 심하게 굳은 곳은 '길이 변화'를 주는 체조만으로는 부드러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들은 직접 두들기거나 깊에 눌러서 부드러워지도록 풀어 가야 됩니다.
'두들기기'나 '눌러주기'를 할 때에는 부위별 근육의 두께나 깊이에 따라 적절한 도구들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매끈한 돌, 밀가루 반죽 밀대, 나무절구 공이, 야구공, 테니스공, 지압봉, 바렌(판화용 문지르개) 등을 부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일례로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그 통증을 어떻게 스스로 다스릴까요?
우리가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할 때, 대개 그 원인은 아픈 허리 어딘가의 근육이 굳어져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 근육이 굳어져 있는 곳부터 찾아내야 합니다.
허리 근육이 굳어지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우리 몸의 근육 긴장이 잘 되는 자리들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허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를 뒤에서 부면 허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해서 H 모양으로 주로 잘 굳어지는 곳들이 분포해 있습니다. 이 자리들을 깊게 반복해서 눌러보면 아주 아픈 곳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그림23).
그런데 허리의 경우는 근육이 넓고 깊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또 혼자서는 손이 잘 닿지 않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눌러서 찾아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누군가 대신해서 깊게 눌러가며 찾아주면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굳어진 근육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대부분 허리 통증 진찰의 시작이고 끝입니다.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진찰할 때 제가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화하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눌러서 진찰합니다. 필요도 없는 X-ray나 MRI 검사가 우선되어서는 안 되겠죠.
기계로 하는 검사가 사람의 예민한 감각으로 하는 이런 진찰보다 더 정확하고 꼭 필요한 것인 양 생각하는 관행도 바뀌어야 됩니다. 사람의 귀로, 눈으로, 손으로 하는 진찰은 X-ray나 MRI 같은 기계 검사들은 절대 못 따라오는 최고의 예민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계 검사가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최고의 기능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물론 간혹 CT나 MRI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극히 일부의 특별한 경우에 해당할 뿐 흔히 환자들이 호소하는 허리 아픈 증세 같은 것에는 대부분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만 신경 증세를 호소해도 의사들은 바로 근전도 검사가 필요한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근전도 검사가 없어도 대부분의 신경 증세나 마비 증세는 입(대화)으로, 눈으로, 손으로 다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기계 검사의 결과로 인해, 환자는 자신의 증세와는 관계없는 엉뚱한 고생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감각으로 알아내는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일 뿐, 기계는 만능이 아닙니다. 허리 통증은 두렵고 힘들어도 손으로 하는 기본적인 방법만으로 진찰이 끝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당연히 돈도 많이 쓸 필요가 없습니다.
허리를 눌러서 아픈 곳을 확인시켜주면 환자가 종종 '거기는 뼈 아닌가요?', '눌러서 뼈가 아픈데요.', '눌러서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아픈 것 같은데요.'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눌러서 아픈 곳은 허리의 굳어진 근육이 아픈 것이지, 뼈가 아픈 것이 아닙니다.
뼈가 아픈 것처럼 느끼는 부위는 뼈 위나 그 주위를 지나는 근육의 통증을 뼈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뿐이지, 뼈 자체의 통증은 아닙니다. 뼈가 부러져서 뼈 자체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몸에서 뼈 자체에서 생기는 통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책의 서두에 있는 [그림 1(37쪽)]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디스크가 위치한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허리 피부로부터 훨씬 깊은 곳이어서 허리 뒤에서 손으로 눌러서 거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척추 뼈 속에 있는 디스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출처
디스크 권하는 사회, 황윤권, 에이미팩토리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꼭 책을 통해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직접 찾아보고 읽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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