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서적/허리통증

좌골신경통, 하지방사통이란? (디스크 권하는 사회)

일어나 2021. 9. 15. 09:01

그렇다면 좌골신경통이나 하지방사통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의사들의 설명을 빌리면, 이 두 질환은 비슷한 증세를 보입니다.

'하지방사통(下肢放射痛)'이라는 말은 한자 그대로 하체에 걸쳐 두루 나타나는 광범위한 통증을 가리키는 좀 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의사들 설명을 빌리면, 척추에서 원인이 생겨 통증이 하지, 즉 하체 전반(下肢 - 허벅지에서 길게는 발가락까지)으로 퍼져나가는(放射 = 넓게 퍼져나간다) 증세를 말합니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p.57

'좌골신경통'은 이 하지방사통의 증세 중 하나로, 주로 엉덩이에 있는 좌골신경에 통증이 집중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좌골(坐骨)'이란 자리에 앉을 때 바닥에 닿는 엉덩이 근육 속 골반 뼈의 뾰족한 부분을 가리킵니다. 이 근처를 지나는 말초신경을 일컬어 '좌골신경'이라고 하는 것이지요(그림 9).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말초신경으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의 운동과 감각을 담당합니다. 담당하는 범위가 큰 만큼 문제를 일으키는 범위도 많고 증세도 다양하며, 그로 인해 오해받는 부분도 많습니다.

우선 '척추에서 생겨난 감각이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전달될 수는 없다.'는 대전제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확인해 주세요: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쑤시고 다리가 당기는 건 신경 때문? (디스크 권하는 사회)

) 그러니 이 좌골신경통이라고 불리는 증세 역시 척추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p.57

또한 좌골신경은 척추신경의 5개 가지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말초신경입니다. 그러니 만약 정말로 척추신경이 눌려서 좌골신경에 영향을 끼치려면, 동시에 5개의 척추신경이 다 눌려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여러 병원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일상다반사로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그림 10]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p.58

앞서 다짜고짜, "4번, 5번이 안 좋아!" 하고 초고속 진단을 받았던 경우를 기억하실 겁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흔히, '4, 5번이 안 좋습니다.'라고 할 때에, 그 의미는 '4번 요추(허리 척추 뼈)와 5번 요추 사이를 지나는 제4 요추신경(척추신경)에 문제가 있다(그림11).'는 뜻입니다.

'5번, 1번이 안 좋습니다.'라는 말은 '5번 요추와 1번 천추(골반 척추뼈) 사이를 빠져나가는 제5 요추신경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혼자: "그러니까 좌골신경을 만드는 5개 척추신경이 모두 다 눌린게 아니라, 1개에만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었군요? 저는 그 설명이 척추 뼈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인 줄 알았습니다."

 

척추 뼈가 아니라 그 사이를 지나는 척추신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5개 모두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문제가 있다는 그 하나마저도 확실히 눌려 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척추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증세가 생겨날 이유도 없거니와(신경 전달 신호등 원리: 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확인해 주세요: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쑤시고 다리가 당기는 건 신경 때문? (디스크 권하는 사회)

), 설령 그런 증세가 생겨난다 하더라도 척추신경 혹은 척추에서의 어떤 원인과는 무관한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막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의사들이 추측한 것이 마치 진실처럼 알려진 것입니다. 교과서에도 정식으로 실리고 말이지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증세를 일으키는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병은 없습니다.

 

환자: "말씀대로라면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병은 없을지 몰라도, 좌골신경통이나 하지방사통은 엄연히 우리가 느끼는 증세이지 않습니까? 병은 없을지 몰라도, 증세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또 굉장히 고통스럽고 치료도 어렵고요. 그렇다면 이런 증세는 왜 생기는 겁니까?"

 

네, 그 증세는 존재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좌골신경통이라든가 하지방사통이라는 용어를 굳이 붙여야 하느냐의 문제는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증세에 대한 환자의 이해가 명확해지면, 그런 모호하면서도 실제로는 질병도 아닌데 질병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어휘의 문제도 차차 해결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엉덩이가 됐든 허벅지가 됐든 종아리가 됐든, 통증이 느껴지는 증세는 분명 존재합니다. 같은 원리로 '저림'이라는 증세도 분명 존재합니다. 여기서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우리 머릿속에 마치 어떤 도식처럼 그려진 '하지 통증=신경 이상 혹은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이 자동 완성형 공식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없애면 많은 증세들이 아주 명쾌하게 설명이 됩니다. 또한 그 치료와 대책도 매우 명확하게 도출됩니다.

우선은 이 지독한 디스크와 협착증에 대한 미신을 깨뜨리는 게 먼저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증과 연결 지어 온갖 어휘를 동원해 설명하는 각종 질환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2부에서 차근차근 알아볼 것입니다.

우선 해결책이 급한 분은 그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하겠으나, 먼저 이 디스크와 협착증이라는 엄청난 속임수에서 놓여나야 불필요한 치료법에 현혹되는 일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한 줌의 의심도 남지 않을 때까지, 여기의 논증을 계속 따라가 보실 것을 권합니다.

 

출처

디스크 권하는 사회, 황윤권, 에이미팩토리

 

이 원리를 읽지 않고 바로 방법만 찾는다면 그 사람은 방법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설득이 되야지 다음 방법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한다. 방법만을 찾아서 실천하다 보면 중간에 분명히 방법에 대한 의심이 생긴다. 정말이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어떤 원리에서 나왔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꼭 책을 읽어보고 이 방법이 자신에게 맞을지, 아닐지는 본인이 판단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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