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서적/허리통증

척추신경 (디스크 권하는 사회)

일어나 2021. 9. 15. 09:00

디스크 권하는 사회 p.42

척추신경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뇌와 연결되어 내려오는 척수는 두 번째 허리 척추 뼈(요추) 근처에서 끝이 나고, 거기서부터는 척추신경이 마치 국수 다발처럼 내려옵니다. 허리 척추관 안에 있는 이런 국수 다발과 같은 척추신경은 그 모양이 마치 말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마미 신경(그림 3)'이라고도 부릅니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p.42

그럼 왜 척수가 완전히 허리 끝까지 내려오지 않고, 허리 척추관 안에서는 국수다발 같은 모양의 마미 신경으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는 걸까요? 이 부위의 척추신경은 길이가 길기 때문에, 허리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게 하고 척추관 안에도 더 많은 여유 공간이 생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허리는 우리 몸 중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크고 많은 부위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중요한 부위를 지나는 신경은 더욱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서도 어떠한 경우라도 압박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림 4]에서 보듯, 혹시나 심하게 당겨지거나 압박이 가해져도 영향을 덜 받도록 되어 있는 해부학적 구조인 것입니다.

 

디스크 권하는 시회 p.44

그러니까 이 구조에서는 어떻게 해도 의사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튀어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이 쉽게 척추신경을 누를 수 없습니다.

또한 [그림 5]처럼 각각의 척추신경은 그것을 직접 싸고 있는 연막, 지주막이라 불리는 중간막, 제일 바깥쪽의 단단한 경막 등 무려 세 겹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는 뇌 척수액이 완충 작용을 하며 보호하도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게 뭔가가 눌러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환자: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는데, 솔직히 어떤 거라는 뜻인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음..., 아! 혹시 '척추 천자'가 뭔지 알고 계시죠?"

 

환자: "네, 허리를 긴 바늘로 찔러서 척추 속에 있는 뇌 척수액을 뽑아내 검사하는 거 아닙니까? 백혈병 검사 같은 걸 할 때 하는 걸로 아는데요."

 

디스크 권하는 사회 p.45

그렇습니다.

척추 천자는 척추신경을 싸고 있는 지주막과 연막 사이에 있는 뇌 척수액을 주사기를 이용해 뽑아내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척추 천자를 하려면 지주막과 연막 사이까지 매우 날카로운 금속 바늘을 집어넣어야만 하지요. 특히 제일 바깥에 있는 경막부터 바늘로 뚫고 지나가야 되는데, 천자용 금속 바늘로도 이 경막을 뚫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어느 정도의 저항을 이겨내야만 경막을 뚫고 바늘이 지나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그림 6).

금속 바늘로 뚫을 때에도 이처럼 저항이 느껴지는데, 물렁하기 그지없는 디스크나 뭉툭한 협착 같은 것이 이 척추신경을 누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즉 '그럴 것이다.'라는 상상에 불과한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환자: "그렇다면 대체 허리 디스크의 정식 명칭인, 요추간판 '탈출증'이라는 표현이라든가 디스크 '파열' 같은 용어들은 무슨 의미인가요? 탈출이니 파열이니 하니까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척추신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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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가 '탈출'했다거나 '파열'되었다고 할 때의 그 표현과 실제 현상은 거리가 있습니다.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 그러니까 나이가 들고 오래 사용해서 오는 변화로 인해서 척추관 안으로 조금 밀려 나오거나, 조금 흘러나와 있을 뿐입니다. 그런 현상을 과장되고 요란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사용해 설명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뿐입니다.

멀쩡하게 가만히 있던 디스크가 무슨 화산 분화하듯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폭발하는 것처럼 표현해서 환자들을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이죠. 공포 마케팅이랄까? 가뜩이나 통증이나 걱정 때문에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약해져서 의사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탈출'이니 '파열'이니 하는 위험천만한 단어들을 들으면 누구나 넘어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쉽게 지갑을 열고, 준비되어 있는 의료상품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파열'이라는 표현은 의사들의 공포 마케팅에서 광범위에게 활용됩니다. 단골로 나오는 메뉴로 '어깨 회전근개 파열',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파열'들도 실상은 갑자기 뭔가가 충격을 받아 폭발하거나 터진 것이 아닙니다. 이런 표현들도 언젠가는 사라져야 될 것들입니다.

 

환자: "그러면 실제로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되는 게 아니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은 이것입니다.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이나 연결 역할을 하는 디스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 안에 있는 수분 성분이 줄어들면서 납작해지거나 탄력을 잃어갑니다. 이렇듯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밀려나오는 것뿐입니다.

조금씩 밀려 나와 '불룩'해져 있는 상태를 굳이 '탈출'이라는 어마어마한 단어를 써서 표현한 것이죠. 또한 가끔 디스크를 싸고 있던 섬유륜에 틈이 생기면, 거기를 통해 디스크의 수행 성분이 조금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일컬어 굳이 '파열'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쓴 것에 불과합니다. 디스크가 스스로 '탈출'을 감행하고, 빠른 속도로 자신을 '폭발(파열)'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실상은 [그림 7]처럼 디스크는 불룩해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룩해진 부분이 척추신경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조금 밀어놓은 상태(척추신경이 조금 밀려난 상태)에 불과합니다.

 

출처

디스크 권하는 사회, 황윤권, 에이미팩토리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근거들을 읽어보고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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