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처럼 부처님께서 걸식을 하고 있었다. 어느 브라만의 집 앞에 이르렀을 때인데, 그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하면서 욕했다.
“육신이 멀쩡한데 왜 남에게 밥을 빌어먹느냐? 그러지 말고 네 힘으로 일을 해서 먹어라. 나는 너한테 음식을 줄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의 욕설에도 부처님은 빙긋이 웃었다. 그러자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고 다시 따지듯이 말했다.
“내 말이 아니꼬우냐? 왜 내가 말을 하는데 웃지?”
그러자 부처님께서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오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럼, 손님이 오지” 하고 그 사람이 대답을 했다.
“손님이 오실 때 선물을 가지고 오기도 합니까?”
“그렇지.”
“만약 손님이 가지고 온 선물을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 됩니까?”
“그야 선물은 가지고 온 그 사람 것이 되지.”
그러자 다시 부처님이 빙긋이 웃으면서 “당신이 나한테 욕을 했는데 그것을 내가 받지 않으면 그 욕은 누구 것이요?” 하고 물었다. 브라만이 그 순간 깨달았다. 무릎을 꿇고 “알았습니다, 부처님. 잘 알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집 안에 들어가서 아주 좋은 음식을 차려 부처님께 드렸다.
참고
붓다, 나를 흔들다, 법륜,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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