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철학 - 힐링 글 모음 16

(디오게네스 일화) 알렉산더 대왕과 디오게네스의 대화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의 소문을 듣고 그를 만나고 싶어했다. 그를 궁궐로 초청했지만 거절했기에 직접 디오게네스를 찾아갔다.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보니 그는 양지바른 곳에 누워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오." "나는 디오게네스, 개다." "짐이 두렵지 않는가?" "당신은 선한 자가 맞소?" "그렇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선한 자를 두려워 하겠소?" 그리고는 다른 이야기도 나누었다. "폐하께서는 지금 무엇을 가장 바라십니까?" "그리스를 우리 영토로 완전히 정복하기를 원하고 있네." "그리스를 정복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소원하십니까?" "아마 소아시아를 정복하게 싶겠지." "소아시아를 정복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또 무엇이 하고 싶습니까?" "아마 온 세상을 ..

(부처 일화) 깨달음을 얻은 쟁기꾼: 자신에게 깨어 있는 법

낭갈라꿀라라 라는 스님이 있었다. 이 사람은 원래 남의 집에 가서 땅 갈고 쟁기질해 주고 품을 팔아 하루하루 먹고 사는, 가난하고 천한 신분의 사람이었다. 한 스님이 지나가다 그 사람을 보고 물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시오? 인생을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뭐가 있소?” “그러면 어떻게 삽니까? 신분은 천하지, 가진 것은 없지, 배운 것도 없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쟁기질뿐이오. 그러니 몇 푼이라도 받고 쟁기질해 주는 것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겠소?”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출가해서 수행자가 되는 것이 낫지 않소?”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스님이 되오? 그런 건 훌륭한 사람이나 될 수 있는 거지, 나같이 천하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 마음만 잘 다스리면 누구나 훌륭한 스..

(장자) 붕어 이야기

장자는 집이 가난하여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는데, 감하후가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머지않아 세금을 거둬들이려고 하는데, 거기에서 삼백 량을 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장자는 불끈 화를 내더니,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다. "어제 내가 여지 오는 도중에, 누가 나를 부르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보았더니, 수레바퀴 자국에 있던 붕어였습니다. 나는 붕어에게 '붕어야, 무슨 일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저는 동해의 신하입니다. 당신이 몇 되의 물만이라도 저에게 부어주시면, 저는 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좋다. 내가 남쪽으로 가서 오나라와 월나라 왕을 설득하여 서강의 물을 끌어다가 너에게 대주면 되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붕..

(부처 일화) 죄가 씻어지는 강

어느 날 가미니라는 젊은 수행자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부처님, 브라만들이 말하기를 저 성스러운 강가 강에서 목욕을 하면 아무리 많은 죄를 지은 사람도 몸의 때가 씻어지듯이 죄업이 다 녹아서 하늘나라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러자 부처님은 빙긋이 웃으시면서, “가미니야, 만약에 그들의 말이 맞다면 강가 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가장 먼저 하늘나라에 나겠구나!”라고 말했다. 그 순간 가미니는 모든 의심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음이 확연히 밝아졌다. “알았습니다, 부처님. 알았습니다, 부처님. 잘 알았습니다, 부처님.” 참고 붓다, 나를 흔들다, 법륜, 샨티

(부처 일화) 욕설에도 빙긋이 웃으신 붓다: 운명을 바꾸는 법

여느 날처럼 부처님께서 걸식을 하고 있었다. 어느 브라만의 집 앞에 이르렀을 때인데, 그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하면서 욕했다. “육신이 멀쩡한데 왜 남에게 밥을 빌어먹느냐? 그러지 말고 네 힘으로 일을 해서 먹어라. 나는 너한테 음식을 줄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의 욕설에도 부처님은 빙긋이 웃었다. 그러자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고 다시 따지듯이 말했다. “내 말이 아니꼬우냐? 왜 내가 말을 하는데 웃지?” 그러자 부처님께서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오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럼, 손님이 오지” 하고 그 사람이 대답을 했다. “손님이 오실 때 선물을 가지고 오기도 합니까?” “그렇지.” “만약 손님이 가지고 온 선물을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 됩니까?” “그야 선물은 가..

(장자) 빈배

빈배 (虛舟)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와서 그의 배에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격이 나쁜 자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 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더욱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 저주를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만일 그 배가 빈 배라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가는 그대 자신의 배를 그대가 비울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