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서적/혈관, 혈액

피가 맑아져도 혈류는 좋아지지 않는다 (혈류가 젊음과 수명을 결정한다)

일어나 2021. 9. 13. 11:09

"피가 맑아진다고 혈류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건강에 관한 방송이나 잡지에서 혈액이 탁하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내용이 자주 나오면서 혈류를 개선하려면 피를 맑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혈류가 나쁘다 = 피가 탁하다'는 잘못된 상식이다.

물론 피가 탁하면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으므로 피가 맑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당뇨, 심근경색, 뇌경색, 고콜레스테롤혈증(콜레스테롤의 대사 장애나 콜레스테롤의 과잉 섭취로 인해서 혈청 중의 콜레스테롤이 최고치가 된 경우)과 가은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환자를 상담한 결과, 대다수의 경우에는 피가 맑아져도 혈류는 좋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혈액이 탁해서 혈류가 나쁜 것이 아니라 '혈액량이 부족'해서 혈류가 나쁘기 때문이다.

혈액량이 부족한 사람은 피가 아무리 맑아져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혈류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혈액 순환을 위한 건강법을 실천하면 증상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다. 부족한 혈액을 억지로 몸 전체에 순환시키려 하다가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일어서면 눈앞이 핑그르르 도는 기립성 어지럼증을 강제로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혈액이 흐르는 상태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피가 탁한 상태란, 끈적끈적하고 더러워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어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상태다. 이에 반해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란, 혈관을 흐르는 혈액량 자체가 적어 혈액이 찔끔찔끔 흐르는 상태다. 상황이 다르므로 치료 방법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성인병 환자와 같이 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피가 맑아지도록 해야 한다. 이 질환에 걸린 사람의 이미지를 한번 떠올려보자. 아마도 과체중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이와 달리 혈액량이 부족한 체질을 혈허 체질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혈액량이 부족해지면 혈류가 나빠지므로 몸의 이상을 느낀 사람들은 증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낫또나 등푸른생선을 많이 먹으려 하고 EPA(에이코사펜타엔산, DHA, DPA와 함께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저하, 뇌 기능 촉진 등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나 은행잎 추출 성분의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혈류 개선 방법은 혈액량을 증가시켜서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다. 혈류가 좋아지는 방법은 맞지만 혈액이 탁한 사람을 위한 개선법이다. 혈액량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상태는 영양분이나 영양제를 아무리 열심히 섭취해도 온몸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법이 잘못되었으니 당연히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환자는 혈액량이 부족한 혈허 체질이었다.

혈액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많다. 일본의 경우, 임산부 건강검진에서 40%의 임산부에게 빈혈이 발견되는데, 이 비율은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수치다. 게다가 상담을 진행하며 환자의 혈액 상태를 살펴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거의 90% 이상의 환자가 혈액량 부족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혈액을 통해 환자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투나 목소리의 크기, 안색, 체격을 보면 혈액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다. 또한 한방에서는 혀의 상태로 체질을 판단하는데, 환자의 혀를 살펴보면 혈류 상태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증상을 딱 짚어내면 환자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여성 환자를 상담할 때에는 우선 혈액의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부인과 한방에서는 혈류가 나쁘면 온갖 부인과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여긴다. 서양 의학에서는 혈액이 옹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대다수가 혈액량 부족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에서 환자의 90% 이상이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는데, 혈액량 부족이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대부분의 문제는 혈액량을 증가시키면 해결된다는 의미가 된다.

혈액량이 부족한 사람은 혈액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증상이 가벼워진다. 심한 갈증을 느낄 때 물 한 잔으로 갈증이 해소괴는 것과 같다. 부족하면 늘리면 된다. 지금부터 혈액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자. 혈액량을 늘리고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병으로부터 해방되기 바란다.

 

출처

혈류가 젊음과 수명을 결정한다, 호리에 아키요시, 비타북스

 

옛날에 사놓고 읽지 않고 있다가 휴가로 시간이 널널해져 책을 읽어 보았다.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좋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꽤 있었다. 이 책 말고도 다른 책에서도 문제는 혈액이 탁한 것이 아니라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미 접해서 그런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접했을 때 '아! 그렇구나'하는 느낌이 왔었다. 혈액량을 늘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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