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철학 - 힐링 글 모음

(부처일화) 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킨 붓다

일어나 2021. 8. 22. 15:49

 

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킨 붓다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법

 

부처님은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부처님의 아내였던 야소다라 공주가 열두 살쯤 된 아들 라훌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기 계시는 저 분, '붓다'라고 하는 저 분이 바로 네 친아버지이시다. 그러니, 라훌라야! 부처님께 가서 '제가 아들 라훌라입니다'라고 인사를 해라. 그리고 '아버님, 저에게 상속물을 주십시오' 이렇게 요청해라"

라훌라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부처님께 가서 인사를 하고 상속물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라훌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빙긋이 웃으시더니, 옆에 있는 사리불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리불이여, 저 아이를 출가시켜라."

이렇게 해서 라훌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출가 수행자가 됩니다. 하지만 라훌라는 장난도 치고 거짓말도 하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수행자가 될 수 없는 어린아이를 출가시켜서 다른 사람까지 수행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부처님께서 탁발을 하고 돌아오시자 라훌라가 물을 떠옵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시면 손발 씻을 물을 대야에 담아 부처님께 드리는 게 라훌라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물을 떠오자 부처님께서는 손발을 씻으시고는 "라훌라야, 이 물을 마셔라" 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라훌라가 안마시겠다고 그럽니다. "왜 안 마시느냐?" "물이 더럽잖아요." "물이 왜 더럽지?" "더러운 발을 씻었으니 더럽죠." "이 물을 버리고 오너라."

라훌라가 물을 버리고 오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물은 본래 깨끗하지만 더러운 것을 씻게 되면 그 물도 더러워진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은 본래 깨끗하지만 마음속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품게 되면 그 마음 역시 더러워진다. 더러운 것은 아무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저렇게 버려진다."

그러면서 부처님께서 "라훌라야, 이 대야에 밥을 받아 먹어라"하십니다. 라훌라는 싫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 "더럽잖아요." "왜 더러운가?" "더러운 물을 담았으니까 이 대야도 더럽죠." "그렇다. 라훌라야. 우리의 몸에 더러운 마음이 깃들게 되면 이 몸도 덩달아 더럽다고 느낀다. 마치 더러운 물을 담으면 그 대야도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거짓말을 하고, 남을 해치고, 또 도둑질하고, 사음하고, 이렇게 하면 이 몸마저도 더럽게 여겨진다. 그래서 아무도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부처님께서 대야를 발로 차버립니다.

"마치 더러운 대야는 아무도 쓰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더럽혀지면 아무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는다. 수행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거짓말을 하면 입만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더러워지고 마음까지도 더러워진다." 또 부처님은 거울로 라훌라를 깨우치십니다. "거울이 우리 몸을 비추듯이, 내가 볼 수 없는 내 몸 구석구석까지 비추듯이, 우리는 이렇게 자신을 돌이켜 비추어봐야 한다. 내 행위가 나를 해치는가? 혹은 남을 해치는가? 나도 해치고 남도 해치는 건 아닌가? 내 행위가 나에게 또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않는가? 또 내 행위가 남이나 나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가? 이렇게 비추어봐야 한다. 그래서 남을 해치고 나를 해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나에게도 손해를 끼치고, 남도 괴롭히고, 나도 괴롭히는, 그런 살생, 도둑질, 사음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 거울에 내 몸을 비추어보듯이 말도 비추어봐야 한다. 내가 하는 말이 남을 해치는가? 속이고 있지는 않는가? 남도 속이고 나도 속이고, 남도 괴롭히고 나도 괴롭히는 그런 말이라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내 마음을 비춰봐야 한다. 마음에서 욕심을 내면 남도 해치고 나도 해친다. 화를 내도, 어리석음을 불러일으켜도 마찬가지로 나과 나를 해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탐진치 삼독은 버려야 한다. 마치 우리가 거울을 가지고 내 몸을 비추어보듯이, 우리는 언제나 신구의 삼업을 비추어보며 잘못된 것을 고쳐 나아가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라훌라가 깨닫자 게송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신업 구업 의업에 대해, 라훌라야,

너는 선한가, 선하지 않는가를 항상 관찰하여라.

이미 알면서도 하는 거짓말,

라훌라야,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그러므로 거짓말하지 않는 것은 바르게 깨친 이의 아들이요,

이것은 사문의 법이라.

라훌라야, 마땅히 배워야 한다.

가는 곳바다 풍성하고 즐겁고 편안하고 조용하여 두려움 없네.

라훌라야, 저런 경지에 이르려거든

남을 해치는 말을 하지 말아라.

 

참고

붓다, 나를 흔들다, 법륜,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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