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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남보쿠) 절제의 성공학 3

일어나 2021. 8. 15. 18:48

 

만물을 아끼면 만물이 돕는다

아껴 쓰는 것과 운명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임금을 도와주는 것이 백성입니다. 백성이 없으면 임금이 있을 수 없으며, 임금을 섬길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임금의 크기는 백성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백성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것이 임금의 도리입니다. 자신에게 속한 물건은 자신의 백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걸인이라 할지라도 밥그릇이나 누더기가 자신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백성을 거느리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함부로 만물을 다루는 것은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과 같습니다.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이 백성에게 버림받듯, 만물을 함부로 다루면 만물에게 버림받습니다.

사람을 제자리에 있게 하고 그 뜻을 펼 수 있게 하는 것이 세상 만물입니다. 하찮은 물건이라도 더러우면 깨끗이 하고, 정갈하고 검소하게 다뤄야만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백성을 어루만지는 임금의 덕이 커지듯 자신의 덕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만물을 아끼는 것에는 저마다 세상의 이치가 녹아있습니다.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하고 만물을 기르는 근본입니다. 물이 부족하면 만물을 만들거나 기르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치로 물을 낭비하는 사람은 점차 가난해지며 자식도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종이는 물과 나무로 만듭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합니다. 종이를 낭비하는 것은 나무의 생명과 물을 동시에 낭비하는 일이니 천지의 덕을 크게 훼손합니다. 종이를 낭비하는 사람 또한 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종이를 많이 쓰더라도 한 번 쓰고 버리지 말고 모두 재생하여 쓰는 것이 도리입니다.

등불의 밝음을 좋아하여 헛되이 기름을 낭비하는 사람들 중에도 장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쓸데없이 불을 낭비하는 사람은 평생 입신출세하기 어렵고 뜻대로 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태양이 하루라도 없으면 세상 모든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불은 작은 태양과 같으니 태양같이 소중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도구도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아무리 겉으로 성실한 사람이라도 도구나 기구를 함부로 다루는 사람치고 참으로 성실한 사람은 없습니다. 도구가 새 것일 때는 소중하게 사용하다가 낡아짐에 따라 아무렇게나 다루는 사람은 마음가짐이 비뚤어진 사람입니다.

도구를 사용할 때는 항상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과 같아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젊었을 때는 귀하게 부려먹다가 늙으면 매정하게 버리는 사람을 어찌 참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세상 만물은 다 돌고 돕니다. 쓰는 도구가 흙으로 만든 것이라면 땅에 묻고, 나무로 만든 것이라면 불에 태워 흙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나무로 된 것을 더럽다고 마구 버린다면 제대로 썩을 수 없어 흙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나무에게는 불행한 일이 됩니다. 나무가 더러우면 물로 깨끗이 씻어서 불태워 재로 만드는 것이 나무에게 음덕을 쌓는 일입니다.

이것이 신하의 임종을 지켜보는 임금과 같은 자세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설사 관상이 좋지 않아도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아 운명이 바뀝니다.

만물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고 하찮게 대하면 자신 또한 만물로부터 똑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복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지만, 스스로 쌓은 덕이 복이 되어 돌아오는 것입니다. 미련한 사람은 스스로 덕을 해치는 것도 모르고 하늘만 원망하고 신세한탄을 합니다. 그러면 더욱 덕이 없어져서, 끝내는 조상이 쌓은 덕까지 잃게 됩니다.

자신의 운명은 매일 자신이 행동하는 바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대하는 물, 불, 종이나 도구를 다루는 모습만 보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항상 가난한 이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쁜 짓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또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왔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가난하며 사람들은 제가 한 일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습니까?

 

사람들에게는 착하게 대할지 몰라도 세상 만물을 함부로 대하기 때문이오. 세상 만물이 아무 뜻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세상 모든 것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소.

아무 물건이나 함부로 낭비하고 물자가 귀한 것을 모르면 결국은 그 화가 자신에게 돌아온다오. 지금처럼 낭비하면 앞으로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물론, 세상 모든 것들에게서 버림받을 것이오.

사람만 소중히 여긴다고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아무리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그것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면, 그것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 자연스럽게 운명을 개척하게 되는 것이오.

윗사람에게나 아랫사람에게도 이와 같이 대하는 것이 제일이오. 착한 일을 한다는 것은 오직 그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섬긴다는 것이지, 남들이 보기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오.

평생의 길흉을 어찌 한순간의 관상으로 말할 수 있겠소. 지금부터라도 사람과 만물에 대해 고귀한 섬김의 자세를 가진다면 반드시 당신도 섬김을 받을 것이오.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려라

저는 일찍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아왔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근래에 큰 실패를 겪은 후에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당신이 겪는 어려움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자신의 능력과 자존심만 내세우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겪는 것이오. 당신이 승승장구하며 부귀영화를 누릴 때 다른 사람을 두루 살피지 않은 결과란 말이오.

그뿐 아니라 당신의 오만 때문에 실패를 거듭함에도, 아직도 자신의 능력만을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니 헤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오.

지금 당신은 친척 중에 누가 진정으로 도와주려해도 자존심 때문에 그 도움을 받지 않고, 또 친구가 크게 슬퍼하며 충고하면 자신을 무시하는 말로 여겨 버리지 않소!

옛날의 부귀영화를 생각하며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유흥장으로 의기양양하게 뛰어드니 어찌 좋은 일이 일어나겠소?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끝내는 병까지 얻어 목숨이 위태롭게 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그토록 소중히 생각하던 자존심마저 스스로 포기하고, 누더기를 입고 시중을 방황하면서 조상을 욕되게 할 것이오.

당신이 지금 그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지 않으면 앞날은 너무 뻔한 일이오!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요즘 병이 끊이지 않습니다.

점점 경제사정도 어려워지는데 주위 친척들은 부자이면서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너무 야속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은 남을 의지하려 할수록 약해집니다. 모든 일은 자신의 행동에 따라 길흉이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관련되는 것은 없습니다.

일부러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세상에는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군대가 우리의 안위를 지켜주고, 농민들은 곡식을 생산해 우리를 먹여주며, 기술자들은 내가 필요한 것을 만들어줍니다. 이렇듯 임금에게서부터 보통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를 도와주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월을 허비하고 편안함을 즐기며 만물을 허비하는 사람은 마침내 당신처럼 오장에 병이 들어 가난하게 됩니다. 날 때부터 병이 많고 허약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남을 의지하고 야속해 하기 전에 오로지 음식을 절제하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세요. 그러면 병은 저절로 낫고 경제적으로도 좋아질 것입니다.

 

출처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미즈노 남보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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