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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일어나 2021. 6. 28. 13:39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
너무 많은 자녀와 친구를 갖고자 하지도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사귐이 깊어지면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있으면 거기 고통의 그림자가 따르나니
사랑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을 깊이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친구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마음이 그들에게 얽히게 되면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다.
<친함>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자녀나 아내(또는 남편)에 대하여 애착하는 것은
큰 대나무 가지들이 서로 뒤얽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죽순은 다른 가지에 달라붙지 않듯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숲속에서 자유로운 사슴이 먹이를 구하러 가듯
지혜로운 이는 그 자신의 길만을 생각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앉을 때나 설 때나 걸을 때나 여행할 때조차
항상 지나치게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그 자신의 뜻을 따라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거기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싫거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거라.
해치려는 마음은 갖지 말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만족해 하라.
이 모든 고난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집을 떠난 수행자나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중에
지나치게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남의 자녀에 대하여 지나친 관심을 갖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잎이 다 져버린 저 나무와 같이
세속의 속박을 미련없이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난다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과 무리지어 함께 가거라.

그러나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나지 못하면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친구를 얻은 것은 기쁜 일이니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벗을 가까이 하라.
그러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했다면
차라리 제 분수나 지키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잘 빚어낸 두 개의 황금 팔찌를 한 팔에 끼게 되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낸다.
서로 부딪는 이 황금 팔찌를 보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게 되면
자연히 거기 말싸움과 다툼이 있게 된다.
장래에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감각적인 기쁨이란 실로 다양하며 감미롭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기쁨은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나니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불행이 있음을 잘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재앙이며, 불행이며,
병이며, 극심한 고통이며, 하나의 위험이다.
이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바람과 태양의 열기,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것들을 능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힘이 센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속에서 한가로이 노닐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모임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잠시도 영혼의 휴식에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가 하신 이 말씀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저 논쟁의 차원인 철학적 견해를 극복하고
나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확신을 얻었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수행자는 이렇게 그 자신을 다지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탐내지 말라. 속이지 말라.
그리고 조금도 조급해 하지 말라.
이 혼탁과 미망을 남김없이 씻어 버리고
이 세상의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그런 나쁜 벗과는 아예 가까이 말라.
감각적인 쾌락에만 탐닉해 있는 그런 벗과도 가까이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지성적이며 진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고상한 벗을 가까이 하라.
이는 여러 가지로 이익이 되나니 모든 의심을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 세상의 쾌락에만 취하여 거기 안주해 있지 말고
그 마음이 어디에도 붙잡히는 일 없이
지나친 치장은 삼가고 진실만을 말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아내(또는 남편)와 자식,
그리고 부모도, 친척마저도, 재산마저도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마저도 모두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것은 집착이다. 여기는 즐거움은 적고 고뇌가 많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밥이다.'
지혜로운 이는 이렇게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뚫고 나오듯
불이 다 타버린 재는 다시 불붙지 않듯
이 모든 번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눈은 언제나 밑을 보며 조금도 곁눈질하지 말고
이 모든 감각의 문을 굳게 지켜야 한다.
마음을 잘 보호하여 번뇌의 흙탕물을 일게 하지 말 것이며
욕망의 불이 더 이상 타오르지 못하게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잎이 다 져버린 저 나무처럼 세속의 표지를 모두 떼어 버리고
집을 떠나 남루한 구도자의 옷을 입은 채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맛좋은 음식만을 탐하지 말고
굳이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취하려 하지도 말라.
다른 사람을 부양할 의무조차도 필요없으니
문전마다 밥을 빌며 거주처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마음을 다섯 개의 장애물로부터 떠나게 하라.
뭇 죄악을 쫓아 버리고 어떤 것에도 의지하려 하지 말라.
이 모든 욕망의 가시덤불을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쾌락과 고통을 버려라. 기쁨과 근심도 버려라.
그리고 맑고 편안하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라.
조금도 겁내지 말고 부지런히 나아가라.
체력과 지혜를 두루 갖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때때로 홀로 앉아 명상을 하며
이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행하라.
생존 속에는 근심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니르바나, 저 언덕을 향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민첩하게 나아가라.
부지런히 배우며, 마음을 가다듬고
진리를 깨닫고자 노력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빨이 강한 사자가 뭇 짐승을 제압하고
능히 정글의 왕으로 군림하듯
궁핍하고 외딴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사랑과 연민, 기쁨과 평정과 해탈을 때때로 익히고
이 세상을 아주 등져 버리는 일도 없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
그리고 뒤얽힌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려라.
목숨을 잃더라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사귀며 남을 돕는다.
또 이익관계를 떠나서 친구를 얻기란 참 어렵다.
인간이란 원래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며
그렇게 순수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출처-숫타니파타, 석지현옮김,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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