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간다
저는 돈을 많이 버는 편인데 모이질 않습니다.
제게 재물운이 없습니까?
당신은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가졌던 재산마저 흩어지게 되는 것이오.
돈이라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세상 모든 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오.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돈을 내 수중에 머물게 하려면 그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돈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오.
돈을 모으고 싶다면 아주 적은 돈이라도 헛되게 사용해서는 안 되오. 돈이 나갈 때는 마음 속으로 다시 내게 돌아와서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야 하오.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귀하게 쓰라는 뜻이오. 돈이라는 것은 원래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니,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소. 사람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은 법이오. 돈도 소중히 여기면 다시 돌아온다오.
돈을 소중하게 여기면 가난할 운명이라도 부를 얻게 되는 것이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돌처럼 함부로 굴리면 그 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오. 내가 보아온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적은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었소.
재물이 오래가는 사람은 다 재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오. 세상 만물이 소중히 아끼는 사람에게 흘러가듯 돈도 마찬가지라오.
부는 가난이 모여서 된다
저는 젊을 때 열심히 노력하여 큰 재물을 얻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지키고 키워나갈 수 있겠습니까?
부자가 가난함을 알면 재물의 시작과 끝을 다 아는 사람이므로 망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복을 불러들인 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인자하고 윗사람에게 공손합니다. 절대로 교만하지 않기 때문에 가세가 기우는 일은 없습니다.
부귀는 사방의 가난이 모여서 생기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많고 부귀한 사람이 적은 이치가 바로 이것입니다. 가난이 부귀의 근본이니,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가난함이 그 근본임을 명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귀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미천함을 근본으로 합니다. 임금도 자신보다 미천한 신하가 임금으로 깍듯이 모실 때 올곧은 임금이 되며, 가난한 백성이 자신의 근본임을 잊지 않은 임금에게 환란은 없습니다. 미천했을 때를 잊지 않고 아랫사람을 대하면 자연스럽게 부귀는 늘어납니다. 아랫사람을 자식같이 생각하면, 아랫사람 또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아랫사람이 힘들 때는 여동생을 대하듯 위로하고, 병이 들었을 때는 자식같이 품어 보살피고, 항상 위아래 구별 없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자신은 절제를 위해서 술을 금하고 있다 해도, 아랫사람들까지 똑같은 절제를 시켜서는 안 됩니다. 절제는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혹시 아랫사람에게 음식을 베풀더라도 자신은 세 끼 식사 외에는 먹지 않는 절제의 생활을 하면 지금보다도 더 크게 가운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일찍 일어나야 성공 운명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성공할 운명으로 바뀐다고 하셨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운이라는 것은 기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운명을 운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상 천지의 기 흐름이 좋으면 세상이 건전해지는 것이고, 내 몸의 기 흐름이 좋으면 운명이 반듯해집니다.
해가 뜬 이후에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리 관상이 좋아도 운명이 온전하게 돌아가지 못합니다. 해가 솟아오를 때의 기운은 성공의 기운이며, 그 기운을 받지 못하면 온몸의 기가 제대로 돌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은 건강이 좋지 못한 것입니다.
아침에 태양의 기운을 받지 못하면 하늘로부터 받고 태어난 원기가 약해지고, 마음도 옳지 못한 곳에 머물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과 늦게 일어나는 사람의 정신상태 또한 같을 수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온전치 못하니 성공의 근처도 갈 수 없습니다.
늦잠을 즐기면 평생의 반은 누워서 보내고, 나머지 반은 이것 저것 먹는 것을 찾아 다니느라 소비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런 일에 시간을 다 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죽자 살자 일해 봤자 무엇을 이뤄낼 수 있겠습니까?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 중에는 밤에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 다 쓸데없이 밤을 새우는 것입니다. 밤은 음의 시간이라 자야 하는데 깨어있고, 태양이 뜬 양의 시간에는 자고 있으니 음양을 도적질하는 셈입니다.
해가 벌써 중천인데 오밤중처럼 잠만 자고, 남들이 다 일어나서 일을 할 때야 일어나서 일을 하려니, 손에 잡히는 일이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런 사람은 그럭저럭 아침시간을 때우고 점심밥을 먹고서야 일을 시작하니, 운이 좋아질래야 좋아질 수 없습니다.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생활을 하면 자연은 응당한 대가를 돌려주는 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태양의 기운을 받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운명을 개척하는 길입니다. 성공할 운명을 갖고 태어났더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이것은 귀천을 막론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늦잠을 삼가고 일찍 일어나 직업에 전념하는 것이 곧 성공의 길입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가난해진다고 하시는데, 저는 기술자라서 밤늦게까지 일할 때가 많습니다. 어쩔 수없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도 안 좋은가요?
밤에 일하려면 불을 켜고 일해야 합니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밤과 같이 불을 밝히고 일을 하세요. 밤에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일 뿐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게 일을 하면 병에 걸립니다.
부귀장수를 누리고 싶다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모든 것이 조용하기 때문에 마음이 상쾌해지고, 좋은 생각만 떠오릅니다. 밤에는 나쁜 생각이 쉽게 떠오르고, 아침에는 좋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냥 그런 것이 아니라 기의 흐름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늦잠은 빈궁단명의 원인입니다.
삼가고 삼가는 것이 성공의 길
저는 상인입니다.
여기저기서 관상을 보면 꼭 성공할 운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재물 모은 것도 변변치 않고, 매년 큰 고생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고관대작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귀한 사람들과도 많이 사귀는데, 아직 저에게 성공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까?
성공할 운명을 갖고 태어났더라도 고위층과 가깝게 지내면 성공할 수 없소. 아직 성공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사귀면, 스스로 마음만 교만해져 운명을 바꾸게 된다오. 삼가고 삼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오.
누구나 고위층과 사귀면 실제로는 재물이 없으면서도 있는 척하게 되고, 배운 것이 없어도 배운 척 하게 되며, 덕이 없으면서도 큰 덕을 쌓은 것처럼 행세하게 마련이오.
사귀는 사람이 자신보다 너무 높으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오. 마음이 이미 높은 곳에 올라가 버렸으니, 무의식중에 더 이상 올라갈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오. 결국 하늘이 준 덕이 높아도 이렇게 스스로 깨버리니 성공할 수 없는 것이라오.
당신이 고위층과 사귀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지금은 당신을 존중할 것이오. 당신의 기세가 당당하니까 이를 두려워해서 존중하는 척 하는 것이오. 어찌 이것이 참된 성공의 길이겠소! 모든 인연이 만나면 헤어지는 것처럼 고위층과의 교제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그때 가서는 무엇을 가지고 그 위세를 유지할 것이오?
진정으로 성공을 바란다면 당장 고위층과 사귀는 것을 그만 두시오. 대신 지성으로 동료를 위하고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에 온 힘을 기울이시오. 절대 아랫사람에게 교만해서는 안 되오. 이와 같이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면 당신은 운명대로 크게 성공할 것이오.
하지만 선생님!
옛말에 사람은 그 사귀는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맞다면 고위층과 사귀어서 성공 못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마음이란 흐르는 물을 그릇에 담는 것과 같소. 좋은 사람과 사귀면 마음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처럼 고위층과 사귀면 마음이 저절로 고위층과 같아지게 된다는 말이오. 다시 말하면, 그릇은 작은데 물이 넘치니 자연히 교만한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오.
당신과 같은 사람이 고위층과 계속 사귀면 당신의 마음이 당신의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오. 세상이 아주 어지러울 때는 고위층과 사귀는 것이 일시적으로 성공의 길처럼 보일 때도 있소.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자꾸 윗사람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려 하게 된다오. 사람을 잘못 사귀면 운명을 크게 해친다오.
출처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미즈노 남보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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