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철학 - 힐링 글 모음

(오쇼) 키에르케고르는 썼다

일어나 2021. 6. 28. 13:37

 

키에르케고르는 썼다.
“나는 신에게 말하기 시작했고, 그때 문득 깨달았다. 이것은 쓸데 없는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내가 신 앞에서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침묵해야 한다. 말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신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한단 말인가? 신은 전지전능하다. 그는 모든 것을 안다. 그러니 내가 그에게 말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키에르케고르는 이렇게 썼다.
“난 여러 해 동안 신에게 말해 왔다. 그리고 문득 그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난 말하기를 멈추었다. 난 침묵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침묵조차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세 번째 단계에 이르렀다. 그것은 듣는 것이었다. 처음엔 말을 했고, 그 다음엔 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나서는 듣기 시작했다.”
듣는 것은 단지 침묵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단지 침묵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행위이며, 듣는 것은 수동적이지만, 듣는 것은 깨어 있는 수동이며,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 그러나 존재 전체로서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키에르케고르는 말했다.
“듣기 시작했을 때, 그때 처음으로 기도가 일어났다.”

 

출처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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