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파키스탄의 에마 알람이 제29회 세계 기억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녀는 15분 만에 400개 이상의 무작위 단어를 순서대로 기억하는 놀라운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알람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업적을 어떻게 이뤘는지 밝혔는데, 그녀는 2년 동안 매일 기억력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인 기억술(mnemonics)을 활용했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기억술을 인식하지 못한 채 많이 사용해왔을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기억술 중 일부는 음악과 운율에 기반하여,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와 리듬에 연결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ABC 노래를 부르며 알파벳을 배우고, 교사들은 "i는 e 앞에서만, c 뒤에서는 제외"라는 운율을 외워 단어의 철자를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또 다른 유형의 기억술인 '청킹(chunking)'은 숫자의 순서를 기억하는 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 338-555-0167을 기억하는 것이 3385550167보다 훨씬 쉽습니다. 이는 숫자가 더 작고 관리하기 쉬운 덩어리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술이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의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Mnemosyne)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기억력의 중요성을 크게 여겼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인 '장소법(method of location)'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Simonides)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시모니데스는 연회에서 시를 낭송한 후 자리를 떠났고, 그 직후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표 중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 위치를 마음속에 그려보며 갇힌 사람들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이라는 유용한 기억술은 그리스의 장소법에 기초한 것입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궁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집과 같은 친숙한 장소를 떠올려 보세요. 그 장소의 문, 방, 가구를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다음으로, 그 장소를 상상하며 걸어가고, 입구의 러그나 거실의 TV와 같은 특정 물체를 "살펴보는" 상상을 계속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항상 같은 경로를 따라 같은 물체를 같은 순서로 기억합니다.
이제 기억의 궁전이 확고히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이를 사용해 다양한 것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바구니 목록을 외우고 싶다면, 같은 경로를 따라 상상하며 목록의 각 항목을 궁전의 물체와 연결합니다. 입구의 러그에 빵 한 덩어리, TV 옆에 요거트 한 팩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기이한 이미지를 상상하면 기억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빵이 러그에 찢어져 있고, 당신이 그 위에서 발을 닦고 있다거나, TV 화면에 요거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목록의 모든 항목이 집안의 물체와 연결되면, 그저 마음속으로 집을 걸어가며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억력 챔피언들이 기억의 궁전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들은 특별한 기억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닙니다. 알람은 인터뷰에서 챔피언십을 이기기 위해 도움이 된 기억술을 배우기 전에는 학교에서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억력 챔피언의 성공은 자연적인 능력보다 훈련과 연습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누구든지, 기억술을 통해 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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